매석활동은 ‘자연석’수집으로 한정되어 있는 활동이다.
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은 말이다.
돌을 가공하는 조각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진 작가에게서
발견하게 되는 건 수석 애호가와 동일한 자연에 대한
태도다.
그녀는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
<뉴질랜드 페스티벌>에서 오마루 스톤으로 제작한 작품,
<에오테아로아(Aotearoa)와
<바래미(Baremy)>를 선보였다.
오마루 스톤은 40만년의 역사를 가진, 대리석이 되전 전
단계의 돌이다. 뉴질랜드 남섬의 오마루 지방에서 산출되는
이 돌은 뉴질랜드의 국가적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.
그녀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면서 이 자연 친화적인
국가가 환경 조각을 공공 미술로 활용하는 방식에 관심을
갖게 되었고, 이를 계기로 오마루 스톤으로만 작업하는
환경 조각가로 활동 중이다.
구름과 바람이라는 주제로 한 쌍이 서로를 마주보며
설치된 전시 작품들은, 그녀가 가공하는 돌이란 자연을
발견하기 위한 수단임을 보여주었다. <에오테아로아>는
마오리 단어로 뉴질랜드를 뜻한다.
문자 그래도는 “하얀 긴 구름의 땅”이란 뜻.
길이 3미터, 무게 2.1톤에 이르는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
마치 돌을 구름을 그리는 캔버스지로 이용한 듯 했다.
<바래미>는 바람의 한글을 의인화한 제목으로,
바람의 형상을 담아 바람의 속도를 느낄 수 있게 한
역동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작품.
그녀에게 돌이란 자연이 무리에게 끼치는 영향력.
그 흔적을 기록하는 일이었다.